[책리뷰]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 안자이 미즈마루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일러스트 작가 별세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많은 소설의 일러스트를 그린 안자이 미즈마루는 그에 비해 유명세가 국내에서는 적은 편입니다. 

2014년 안자이 미즈마루는 별세했고, 이 책은 안자이 미즈마루의 생애 작품들과 살아온 시간, 그리고 하루키를 비롯한 많은 그의 제자와 측근들의 인터뷰가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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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그림이란 그저 잘 그린 그림만이 아니라

역시 그 사람밖에 그릴 수 없는 그림이 아닐까요.

그런 걸 그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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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이 미즈마루는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덴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32세 이후에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소설가, 번역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은 디테일하고 테크닉이 뛰어난 그림은 아니지만

그 이상을 넘은 매력이 담긴 일러스트 작업을 해왔습니다. 

 

분명 소박하고 단순한 일러스트이지만 미즈마루의 그림에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눈길을 끌게 마련이지만

진심이없이 상투적인 대화만 오간다면 진정 그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미주마루의 그림에는 작가의 진심과 스타일이 잘 담겨있어 편안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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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마루가 일러스트를 어떻게 작업을 해서 완성시켰는지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발달하지는 않아서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을 한 내용인데

 

컬러 톤을 활용해서 선명한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나 

대부분 선을 중심으로 한 일러스트라 명확한 규격에 적절한 선을 그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에 대해 여러가지 비하인드와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고 키워갔는지에대해도 많지는 않지만 읽다보면 발견할 수있어서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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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직업에 대한 미즈마루의 여러가지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할 것 

 

선생님의 말씀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고민할 것 없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자신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하세요. 자신다워지는 동시에 행복으로 이어질겁니다." 라는 말씀을 곧잘 하셨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여러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사람.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 

 

의뢰인을 존중한다. 회사원을 무시하지 않는다.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 

 

그림이 별로라고 욕먹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버린다. 

 

그림에만 빠지지 말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라고 권하셨지요. 

기술이 있어도 인간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매력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었습니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사람을 갈고 닦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진기함을 자랑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전해지는 '평범한 그림'이야말로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것. 

 

- p.285~  미즈마루 선생에게 배운 것  제자들의 인터뷰 발췌 

 

 

아마도, 미즈마루는 오랜 경험으로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실수하는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팩폭당한 내용만을 한 번 추려봤어요. 이외에도 돈벌면서 공부할 수 있느니 이렇게 좋은 직업이 어딨냐 하는 코멘트도있었는데... ㅋㅋㅋ 이거 제가 일 할때 힘들때마다 이렇게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공감이 가서 좋았습니다. 물론 회사한테는 이런생각 들키면 안되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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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추도사와 인터뷰도 실려있고, 

다양한 하루키의 일본판 서적의 일러스트도 잔뜩있으니 하루키를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살펴보셔도 재미있을것같습니다! 

 

 

안자이 미즈마루의 생을 담은 책이지만, 

저는 자기 그림에 대해 고민하는 저와 같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에게도 추천합니다!